강릉에 이렇게 개인적으로 가보는것은 근무하고 난 이후로 처음이다.

사실 올초에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연수 받으러 왔었다. 그때 거닐었던 길을 돌아다니니 기분이 묘했다.

토요일날 집에 기름도 넣고 까스도 넣고 아점을 먹고나서, 자전거를 타고 인구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강릉에 갔다. 사십분쯤 걸렸던듯 하다. 도착해서, 강릉 시내를 돌아다녀보았다.

몇달전에 체험학습으로 강릉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보았던 번화가도 둘러보았다. 오는날이 장날인지 어제는 강릉에 무언가가 유네스코 지정된지 10주년 행사라고 행진도 하고 그랬다. 

가서 둘러보다가, 홈플러스도 크게 있길래 구경하다, 학교에서 입을 보아털 스웨터도 하나 샀다.

둘러보고 투썸플레이스에서 한참이나 이것저것 작업을 했다. 밀린 작업들. 아니, 작업이라기보다는 정리를.

그 러고 나서 주변 찜질방을 찾아보았다. 알아보니, 올초에 하루 묵었었던, 그때 괜찮았다고 생각했던 찜질방이 강릉에서 제일 크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거기로 갔다. 가는데 한시간 넘게 걸리는듯 하다. 가다가 뼈다귀해장국집이 있길래 시켜먹었다. 보니 야구대회 결승전을 하고 있었다. 밥을 다 먹고 다시 한참을 걸어 찜질방에 도착, 샤워하고 나오는데 구회말 끝나갔다. 점수차가 많이 나서 그런지, 다들 조용히 우승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번에 그곳에 갔을때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니 사람이 무쟈게 많았다. 주말이라 그런가보다. 거기에 가서도 이것저것 한참이나 정리를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sns매체로 티스토리를 정했다.

전 에도 이렇게 저렇게 한참을 알아보고 같은 결론을 내려 어렵사리 초대장을 구해 꾸며놨었는데, 안쓰고 있다가 아이디 정리다고 구태어 탈퇴를 해버렸다. 그래서 다시 초대장을 구해보려 했는데, 다행이도 금방 구해져서 그다음날 바로 가입할 수 있었다.

작업은 한시즈음까지 했는데 잠이 안와 한참을 뒤척였다. 잠결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며 생각들이 나름대로 정리되는데, 일부러 딱딱한 베개를 베고 잔다는 중국의 어느 문장가가 떠올랐다.

요 새 계속 집에서 조용하고 어두컴컴한 방에서 아늑하게 자다가 찜질방에 오니 잠이 잘 안왔다. 비매너인 사람들도 있어 신경쓰이고 짜증나고 잠은 안오고 내일 피곤할것같고 그래서 더욱 짜증이 밀려오려 했으나, 집에 혼자 있는것 대신 여기서 구태어 이러고 부대끼려고 왔음을 생각하니 집에 혼자 있는것보다는 잘왔다 생각이 든다.

그 다음날에 눈을 떴는데 잠도 안오고 움직일만 하다. 일어나니 일곱시, 지도를 확인해보니 이전에 연수받았던 곳이 지척이다. 그래서 그 거리로 가보았다. 가보니 전에 맛있게 먹었던 초당두부짬뽕집도 있다. 맛있게 먹었다. 먹고 나오니 비가 온다. 많이도 온다. 거기서 시내까지 비를 맞으며 걸어오니 한시간 이십분쯤 걸렸다.

어제 걸어오며 보아두었던 까페를 가보니, 문 여는 시간이 되었는데도 안연다. 다시 어제 갔던 까페로 가서 또 한참이나 정리를 했다. 책도 한참이나 보고. 그런데 비는 계속 오고, 까페는 난방을 제대로 안하는지 옷이 젖어서 그런지 으슬으슬 춥고 어떻게 움직이기는 해야겟고 그래서 택시타고 터미널에 와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그런데 정류장이 난방을 안해 추운데 한참이나 기다렸고, 인구에도 비가 계속 와서, 비맞고 자전거를 타고 왔다. 컨디션이 안좋았다.

집 에 오고 나서는 기분이 별로 안좋다. 업무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겟는거를 여기저기 물으며 알아봐야 한다. 더군다나 밀렸다. 뭣땜에 이러나 생각이 드는것을 보면, 이렇게 살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할때 서른은 온다는데 나도 그쯤됐나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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