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 원인.


아침에 수영수업지도.

원데이 렌즈 사서 낌.

토요스포츠 프로그램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여차저차해서 걍 물놀이캠프로 출장료만 받고 가게됨.

내가 개인적으로 부탁한 여선생님도 출장료만 받고옴. 애초엔 강사료를 주기로 했었는데, 전날 바뀜.

오고가는길에 까다로운 주무관 비위맞추느라 신경씀.

끝나고 교장이 밥산다고 맛도없고 에어콘도 시원찮아 더운곳에서, 대부분 하나마나한소리 들으며 2시간 보내기.

집에 와보니 십여년째 누워계시던 셋째고모가 돌아가셨다고. 춘천으로 4시쯤 출발.

피처폰에서 아이폰 5s로 바꾸고 처음 써보는 네비. 터치가 안먹어 몇번이고 반복해서 눌러야 먹히는.

신나게 밟아 한시간 좀 넘어 걸려 춘천 도착.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

8시 반쯤 춘천에서 출발.

네비를 잘못보아 한번 길을 틀렸는데, 국도로 돌고돌아 집에오니 2시간 반이 걸림.

오는길에 갈래길이 하도 많아, 터치도 거의 안되는 스맛폰 들고 개고생.


오는데 열받아서 소리질렀지만 그 긴 도로에 달리는건 나 하나밖에 없다. 시간도 시간대지만, 빠른길 놔두고 그 길을 누가 다니겠나. 


생각해보면, 당연히 짜증날만하다.

그 개개의 이유때문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오늘 다 일어났기 때문에.


오는길에 팟캐스트를 듣지만 이런 저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낮에 있었던 짜증나는 일들. 주무관. 교장. 장학사.

끝장을 봤어야 하나. 끝장을 볼까. 왜 나는 다른 사람 기분을 그렇게 신경쓰며 전전긍긍 하였는가.


이런 비슷한 경험이 떠오른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며칠 그곳에 있으며 서빙을 했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나중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혼자 조용히 사는 나에게, 여간해선 찾아오지 않는 이런 정신적, 그리고 두드러지는 육체적인 스트레스.

이럴때 누가 건드리면 막나갈테다.


근데, 가정을 일구어낸 사람들은 종종 그럴테다.

난 그때,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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