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랫동안, 싸이월드에 달마다 빠지지 않고 삶의 흔적을 남겼었다.

그런데 작년즈음 싸이월드가 불편하게 바뀐 뒤로는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마련한 곳이 이곳.

허나 매체가 바뀌어서 그런지, 아니면 삶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어서인지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글을 쓰지 못했다. 않았다.

물론 그때그때 남겨둘만한 생각들은 조각조각 모아두었지만, 그것을 하나로 이어보는것을 말이다.


그때의 삶의 화두가 되는 것을 살펴보며, 나 스스로 분명히 하며, 그리고 나 스스로가 갈 길을 내다보며 그것을 방향키로 삼았고, 또 삶으로 살아갔었던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 하루하루 살아가기는 하지만 그것을 넓은 의미에서 조망하지 못했던 듯하고, 그래서 일희일비하며, 뭔가를 빼먹은듯한 공허함과 함께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살아갔던 듯 하다.

반대로, 처음 이곳 양양에 적응하며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살아갔기에 삶의 흔적을 남길 여유를 낼 수 없었던 것일까.


나 스스로를 돌아보려 요즈음의 상황으로 물꼬를 터 보자면,


지난학기보다는 여러모로 나아진 듯 하다.

근무하는데 있어서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는 작년보다 훨씬 나은듯 하다.

일단 일처리가 나름대로 정돈이 되었기도 하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질척임이 줄어든 듯 하고, 그래서인듯.

올해 구성원 대부분이 바뀌었는데, 간 사람중에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은근히 나를 신경쓰게 했었구나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새로온 두 분이 같은 곳에서 오고 아침저녁으로 카풀도 하고 서로 친분이 좀 있는듯 한데, 그분들이 나와 코드가 좀 맞는듯 하다.


그리고 지난 학기의 경우, 집에 오면 멍해지며 공허한 느낌이 꽤나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한 상황이 왜 그러한지 궁금했었다. 물론 그것을 알아야 대처가 가능할 터였다. 그래서 여기저기 묻기도 했었고, 왜 그러한지에 대해 나름의 만족스런 대답을 얻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해결책에 있어선 뾰족한 수가 없었고, 그러한 상황을 토로하며 여기저기 묻는다는것이 다른 이에게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만 그러기로 했다. 


또 지난학기에는 중간에 들어갔었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어서 문제삼지 않는 이상 이미 정착된 것들을 이어갔었다. 그래서 나와 괴리된다는 느낌이 들었던 반면, 올해는 처음부터 내가 맡았기에, 문제로 삼는것은 그때그때 나름의 방식으로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방학이 지나 개학하고 한달남짓 지났다.

지금 문제가 될만한 것이 교육과정 재구성, 그에 관련한 포트폴리오파일운영방법, 라이트너학습카드이다. 어느새 일요일 저녁. 내일 수업 준비와 지금 문제가 되는 이것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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