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의정부를 가봄.
중앙교회에 왔다.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것이
12년이 걸렸다.

마음속 한켠에 늘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있던.

/

교회에 들어가봤다.
그때 이후, 서성거리기만하다 누가 볼까 발걸음을 돌리곤 햇다.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둘러보다, 낯익은 이름. 세례명. 문현우, 문현덕.
문득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러 생각지도 않았으나, 아주 가끔씩 떠오를때면 애써 그저 흘러가도록 했었던 생각.

교적부를 찾았다. 청년부. 아는 이름들이 보인다.
또래별로 이름들이 적혀있는데, 어느새 내 나이면 청년부에서도 senior그룹이었다.
이름들을 보니, 오랫동안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덮어두었던 이름들이 떠오른다.
마음이 내키는 이름을 적어보니 3명.
내 나이 주위로 이름을 본다. 기억에 걸리는 이름이 몇 없다.

그때의 사건과 관련있는 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아무튼 그 사건을 어떤 형태로든 끝맺음을 맺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 이를테면 단추를 꿰는데, 다른 이와의 관계에 있어 내 양심, 진실함 혹은 신실함, 혹은 integrity, 책임감, 아무튼 그런 것과 관련해서, 어딘가 어긋났던것 같다.
좀 늦었지만,
그저 넘기는 것이 아니라 잘 됐든 잘 못됐든 책임감, 진실함, 아무튼 그것에 대해, 그것이고 싶은 것이다.
굳이, 혹은 나도 모르게 외면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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