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2월 18일날 차에 애들 꽉 태우고 강릉가는데 차가 뒤에 박음.

해서, 병원가서 진찰받고 그다음날 학교 안갔다. 애들도 한명은 학교 하루 빠짐.


2.

그날 속초가서 차 맡기고, 아반떼 대차해옴.


의사 진단. 이삼일 누워있으라고.

해서 그다음날 누워있는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어 빗썸에 돈을 더 넣었다.


3.

암호화폐와의 인연. 


공익을 하던 2013년, 비트코인 관련 뉴스가 한동안 회자되었다. 뉴욕 어디에서는 비트코인으로 결제한다고, 비트코인 한개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다고.

내가 있던 팀원중 한분은, 집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해봤는데 어쩌구 저쩌구.

관심은 있었으나, 그때는 여윳돈도 없고 그럴만한 여력도 없었다.


2017년, 평소에도 여기저기 커뮤니티 오가는데, 비트코인이 400만원이 됐다느니, 그러다 폭락했다느니, 얼마 후에 칠백이 됐다느니, 그런 소식들.


그러다, 공부삼아 조사를 해보았다. 블록체인, 비잔틴장군문제, pow, pos, 이더리움, 튜링완전, dapp ..

관련 테드 강의가 있는데, 전에 봤었다. 근데 허투루 봤었나보다.

평소의 배움이 현실로까지 닿기에는, 뭔가 부족했었나보다.


4.

이전부터, 인류가 발전하는 분야에 투자해보고 싶었다. 특히 엘론 머스크 관련 알아볼때.


그 길은, 내가 이득봄으로 누군가 손해보는게 아닌 길.

그러니까, 2030 세대의 부모들이 전국에 알박기해놓아,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그 자녀 세대가 피해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부동산같은 것이 아닌.

김정숙 여사가 집을 사자는 말에, 문재인이 한 말처럼.

내가 가는 길이 모두가 가는 길일 수 있도록.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


그런데 재정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그런 길을 찾는 것은 한참 뒤로 유예되었었다.


알아보니, 이 길이 그 비슷한 길인듯 했다.


5.
여차저차해서,

지갑처럼 활용하기로 하였다. 월급을 받으면 넣어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빼서 사용하기로.


그러다, 교통사고 나서 하루 쉬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돈을 더 넣었다.

이 요동에, 이 휘몰아침에 들어서니, 여러가지 증상이 있다. 무엇보다, 머리의 상당 부분 메모리를 차지한듯, 과부하가 일어난듯 정신이 좀 없다. 

그렇게 하루이틀 사이 원금의 40%를 벌었다가, 크리스마스 이브 대폭락때 한방 맞는다. 그때 나도 패닉셀해서 원금 겨우 나옴.


그렇게 현금화를 하고 나니, 그전까지는 정신없이 숫자만 보이더니 그제서야 관련 내용들이 눈에 좀 들어왔다.

그 사이에도 비트 샀다가 이더 샀다가 이오스 샀다가 퀀텀 샀다가 리플 샀다가 에이다 샀다가

삿다가 팔았다가 했다.


의미있는 시도로는,

나름의 분석을 해서 그 코인이 시총 순위권까지 올라 1배 이익도 봤다. 단지 분석한 시점 자체가 많이 늦어 더이상 단기적인 이익은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문제지만.

과감하게 자금 추가 투입을 했다는거. 근데 그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해 급등 타이밍을 놓치고 들어간.

갑자기 몰리는 흐름에 나름 분석해서 뭐가 오를지 예상했다. 문제라면, 거래할 계정이 없어 누나계정으로 하느라 약속잡고 가다가 그 흐름이 끝나고 나서야 정말 그랬노라 뒤늦게 확인했다는거.

천하제일단타대회에 일원으로 참석해 수익을 보기도 했으나 막판에 비트가 떨어져 현금화하자 하나마나한 셈이 되었지만. 그것도 재수없게 그날은 조정장이었지만.

들어가기 전에, 나름의 전망, 그리고 그에 따라 얼마까지, 언제까지 두고볼지 같은 계획을 세우고 들어갔어야 하지만, 흐름에 그저 들어가 원칙없이 정신 못차리고 헤매다, 순간순간 본능적인 선택을 하는데 내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거.


6.

가장 중요하게는,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이유로서,

지금 보니, 지금까지 거쳤던 그 어떤 종목에 그냥 냅뒀어도, 지금 수익률보다는 훨씬 나았을 거라는거.

그러면 이래저래 정신 못차리고 헤매지도 않았을거라는거.


7.

그래도 허우적대며 많이 배우기도 했다.

이래저래 드는 감상.


믿지 못하겠으면 맡기지 말고, 맡겼으면 믿어라.


평소 돈 얼마에 얽매이기도 하는데, 그게 허망해보인다. 별게 아닌것 같아 보인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의미있어보이기도 한다.

나의 이 모습이, 그리고 무엇이 그리 간절한지 그렇게 열심히 쫓아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의 그 모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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