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학이 거진 끝났다.


2.

방학때 목표로 한 세가지 진척 정도를 살펴볼까.

첫째, 노트북 1 정리

둘째, 키워드에 해당되는 검색내용 통틀어 정리해보기. 키워드 3개.

셋째, 시스템 학습법 익숙해지기. 3권.

첫째, 노트북1 정리는 우선 방법론에 대해 궁리했다. 지금 쓸 수 있는 것으로는 우선 마인드맵이 가장 적합했기에 여차저차해서 아이패드로는 기존 ithoughts로 하고 pc작업할때는 ithoughts와 호환되는 xmind로. 기존에 cloud 기능이 되어 주로 쓰던 mindmeister는 xmind와 호환된다. 아무튼 누더기 같은데, xmind가 가을에 아이패드 버전을 내놓는다고 하니 그때 확인해봐야겠다.

노트북1은 작년에 키워드들을 정리해놓은 폴더 이름이다. 이것을 마인드맵으로 다시 만들었다. 이와 관련되는, 구글 클라우드의 1키워드 스프레드시트가 있다. 그곳에 관련되는 키워드들을 정리해두었었는데 그것들을 이번에 통합했다.


둘째, 이번에 키워드 정리할 것을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 특히나 마인드맵의 특성상, 중간에서부터 가지를 쳐 나가야 한다. 이것은 단추를 꿰는것과도 같기에 무슨 키워드로 시작하느냐가 중요했다. 노트북1에 있는 키워드들을 훑어보며, 1키워드 스프레드시트를 보며 궁리하며 대충 추려보았다.

전제, 너자신을알라, 산은산이오, 형식/내용, 목적/결과, 역설, 꽃을보러오세요, 유추, 만족자/최적화자, 학습목표/평가목표, 지금, 연기/이것/저것, 관점/맹목/해석, 기준/구준, 시도. 연역/귀납.

면면을 살펴보면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참 의미있고 감동적이고 가치있다. 내겐 참으로 아름다운 구슬들인 셈이고, 이제 이것을 어떻게 꿰느냐인 것이다. 고려했던 사항들로는 우선, 내 삶에서 큰 힘이 되었던, 되고있는 의미들. 얼마나 포괄적이고 확장적인가. 귀납적인 접근인가 연역적인 접근인가. 그에 담긴 가치관, 전제는 무엇인가, 0학문분류와 1키워드를 통합하는 작업도 같이 해볼 수 있는가. 통합할때, 책 내용을 참고하여 학문적인 내용들도 함께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인가 등이다.

그러다 든 생각이, '연기'였다. 진리라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할때 나름의 해답을 주었었다. 그 이후로 그런 고민은 별로 하지 않게 되었고, 아무튼 감성적으로는 나름 해결이 된 셈이었고, 이성적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해서는 차차 다루어 보겠다며 미루어 두었었다.

차차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연기와 관련되는 방법론을 생각해 두었기도 했었다. 이에 이름 붙이길 이른바 "연기적 인식 방법론"인데, 그것이 내가 평소에 하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선 연기를 살펴보았더니, 이것/저것과 큰 관련이 있었다. 키워드 3개를 하기로 햇기에, 이 세 개로 시작을 했다.

에버노트에 세 키워드로 0학문분류, 1키워드 검색을 해서 관련되는 것을 모았다. 모아놓은 아이디어들에는 확인이 됐다는 05, 16 표시를 해놓고. 그렇게 해서 pc로 마인드맵을 만들어 아이패드로 옮겨 그때그때 보며 작업을 했다. 그러니까 마인드맵의 중간 키워드는 연기이고, 곁가지들은 검색 결과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비슷한 아이디어들끼리 모아 그것이 왜 비슷한지 추려보니 키워드가 몇개 나온다. 역설, 긍정, 중도, 인식, 삶, 존재. 그밖에 추려지지 않은 몇개의 아이디어들.

나중에 mindmeister 폴더정리를 하다가 보니, 연기와 관련해 정리해놓은 마인드맵이 두개나 있었다. 티스토리에 올려놓은 것들. 그것들도 역시 연기 마인드맵에 추가해 놓았다. 그것들과 기존 정리해놓은 아이디어들간의 관계를 아직 살펴보지 못했다.

여기까지가 둘째 목표의 진척 상황.


셋째, 시스템학습법 익숙해지기. 3권을 10번씩 읽기였다. 이 역시 무슨 책을 고를까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결정한 것이 기적의두뇌학습법, 마인드맵두뇌사용법, 그리고 시스템학습법의완성. 그런데 지금까지 읽은것은 책 각 한번씩 + 기적의두뇌학습법2/3. 물론 내가 고른 책은 이전에도 참 값지게 읽던것이어서 이번에 읽으면서도 참 많이 배웠지만 시스템학습법을 3단계까지 실제로 적용해보지 못했다. 대신 1단계를 적용해 읽으며, 그리고 이번에 시스템학습법 책을 다시 읽으면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미흡하던 부분을 가다듬었다.


암튼 이번 여름방학의 목표 중 첫번째, 두번째는 기준을 넓게 잡으면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세번째는 그럴수도 없다. fail. 다시하기.


3.

학습법 관련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두뇌와 사이좋게 지내자. 두뇌 눈치를 보자. 이성으로서 전제적으로 독재하지 않고, 두뇌의 반응을 인정하며 협력하자. 이를테면 민주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요새는 틈만 나면 아이패드로 마인드맵 작업을 시도 하는데, 조금씩 진척은 있으나 좀 물리기도 한다.
동시에 드는 생각이, social network analysis 에서 쓰이는 방법으로 정리하면 좋겠으나 익숙하지 않다는 한계로 인해 일단 마인드맵으로 하고 있는데, 마인드맵이라는 방법론의 한계로 인해, 적합하게 정리가 안된다.

그러던 중,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디어들을 이용하며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이번 여름엔 관사에 손님들이 참 많이도 왔다. 고모들, 명환형과 그 친구들, 송지현명, 누나네커플. 

혼자살게되어 깔끔을 떨게 되는지, 사람들 왔다가면 나름 대청소를 한다. 오늘은 청소를 하는데 짜증난다. 물론 개가 와서 여기저기 더럽히고 오줌을 신발에 싸고 장판틈에도 싸고 카페트에도 싸고 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짜증이 났다. 이와 관련해 생각을 한다.

청소를 하고 있노라면 사실 할만하다. 그런데 짜증난 것은, 혼자해서 그런것 같다. 어지럽히기는 같이 어지럽혔는데 치우기는 내가 다 치우니, 놀러는 지들이 오고 청소는 내가하고, 한참이나 청소하게되어 짜증이 난듯. 만약 같이 청소하였더라면 할만했을것 같다.

이 생각은 이 느낌과 같다. 이번 여름에 혼자 백패킹을 하루 잠깐 갔다왔는데, 백패킹을 갈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텐트를 치고 걷을 때 참 번거롭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 "굳이 왜?" 만약 누군가와 함께 하였더라면, 그러니까 한 오년전 텐트 처음 치고자던날 "홀로여서 누구하나 공감할 사람 없이 참 개고생을 하는구나 느낀다. 지지고볶아도 함께한다는 것이 소중하구나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니다.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짜증이 나는건 개때문인것 같다. 오줌을 장판틈에 쌌는데 그게 잘도 스며들어가서 지금도 장판 냄새없애느라 장판 들어내서 이러고 있고, 신발도 빨고, 현관에도 오줌을 누어 현관청소도 한참 하고, 다 청소하고 샤워까지 하고 좀 쉬려는데 카페트에 싸놓은 오줌을 밟아 카페트땜에 한참 씨름하고, 그래서 그런듯.

물론 그 덕분에 배운것도 있다. 카페트가 엄청 커서 빨기도 쉽지 않아, 될대로 되라며 카페트를 세탁기에 돌려봤는데 망가지진 않고 그런대로 쓸만하다는걸 알았고, 강아지 오줌은 식초/락스로 지우면 된다는걸 알았고, 신발도 인터넷에서 보았었던, 비닐봉지에 세제넣고 따뜻한물로 불려 칫솔로 빨아보는것도 직접 해보고, 바닥 닦을때마다 막대걸레가 불편했는데 오늘 바닥을 닦으며 굳이 막대걸레를 쓰지 않고 맨발로 하는게 더 편하다는걸 배웠고, 오랜만에 현관, 복도 청소를 하기도 했다. 물론 안해도 되지만 했다.

안해도 되지만 했다. 실은 사는게 그렇다. 이모든것, 뭐하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자고 했으니 하는 것이다. 사는 것이다. cf. 불가지론은 배척되는 것이다. 예의 길로 들어서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그 어떤 논의도 삶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송창석의 글모음 > 모험,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9.17. 지난 흔적. 과거 회상 방식.  (0) 2016.10.06
2016.09.11.꿈  (0) 2016.09.19
2016.08.14. 길. 모험. 구태어.  (1) 2016.08.14
2016.08.01. 방학. 운동. 작업.  (0) 2016.08.01
2016.05.05. 교회.  (0) 2016.05.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