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책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궁리한다. 


생각해두었던 제목은, '연기적 인식 방법론'인데, 물론 만만치가 않다.


그러다 서울에 가서 책쓰는 작가한테 컨설팅을 받은 뒤로 훨씬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어떻게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가 하는 철학적인, 방법적인 부분은 빼고 어찌됐든 그 결과를 다듬어내는 것이었다.


책이 나오면 대략 명언집 비슷하게 나올텐데 명언만 있는것은 아니고 짤막한 이야기도 있을테다.

주요한 점은, 키워드를 목차에 넣고 그 키워드를 바탕으로 내용들을 엮어내는 것이다.


엮는 방법은, 모아놓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내가 살펴보았을때 특히 무언가 깨달음이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을 추려내고,

그것들을 보며 내 생각에 떠오르는 연관성을 바탕으로 재배열하고 빈틈을 메꾸는 것이다.


이 꼭지로 들어서기 전까지 한 작업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연기)부터 시작하여 그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글들을 모두 추려내고 그 추려낸 글들을 관련성을 바탕으로 묶어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였을때 문제가 있었는데,

일단 관련성을 바탕으로 묶어내는것도 쉽지가 않고,

또 개념이라는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는데 그 점이 마인드맵의 장점이지만, 동시에 마인드맵은 중심 아이디어가 전환되지 않아 중심 키워드 이외의 키워드로 다른 키워드들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것이냐 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는 마인드맵의 한계이기도 했는데, 그 문제에 대한 답으로

첫번째는, 마인드맵의 링크 기능을 사용하는것. 그런데 그렇게 하면 번잡한 문제들이 생겨, 실제 작업하는데 부담이 있을것 같았다.

두번째는, 마인드맵은 점, 선만을 사용한 1차원인데 이를 확장한 맵을 고안하는 것이었다. 이래저래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데 두드러지는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설령 차원을 추가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문제, 그리고 지금 내가 하는 작업처럼 실용적으로 내가 이를 이용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다.

세번째로,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마인드맵의 중심성을 보완하며 또 학문적으로 길이 닦여진 소셜네트워크분석을 배워서 그 방법론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를 배우려고 큰 돈을 들여 세미나도 가서 배우고 그랬었다.


그러던 중, 작가와의 대화 컨설팅이 있어서 만나고 와서는, 결과를 다듬어 책을 쓰는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해보는 쪽이 어느정도 방향이 잡히고 훨씬 낫겠다는 느낌이 들어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고민했던 것은, 연역적으로 할 것인가 귀납적으로 할 것인가이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 어느날 강릉 찜질방에 가서, 이전에 정리해놓았던 키워드들과 그 내용들을 모아놓은 통합 마인드맵으로, 제한적이나마 거기 있는 자료들만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봤다. 뭔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기존에 정리했었던 약 2년치의 자료만으로 책을 만들것은 아니고 결국엔 내가 가진 자료 모두를 가지고 정리를 해야할 터여서, 귀납적으로 키워드들을 검색하여 추려내었다.


추려낸 자료들과 통합 마인드맵에서 연역적으로 엮어놓은 것을 통합하여, 나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완성하는 작업을 해야 할 터인데, 이거 영 엄두가 나지 않고 버겁다.


그러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통합 마인드맵에서 정리해놓은 키워드들만 검색해서 귀납적으로 정리해놓겠다는 요량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그러니 어느정도 방향이 잡히고 훨씬 낫겠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기분이 참 좋다.


마치, 몇달전 명언 모아놓은 것을 검색하며 특히 괜찮은 자료들을 카드로 만들며 힘이 솟아난 것처럼.


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작업 방향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특히 들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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