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동아서점감.
들러서 사려고 했던 책을 샀다. 박성진샘의 시집 숨, 동아서점 주인장 김영건씨의 당신에게 말을 건다.

밤에는 속초 찜질방에 가서 작업을 해보기로 했는데, 지금 시간은 다섯시 반. 이르다.

저녁도 먹어야겠고, 어디 까페라도 가서 책이나 보던가 하려 했는데, 갈곳이 없다. 황량함.

그 느낌이, 여기고 저기고 이국적인 이곳에 와서 느끼는 것이다.
의미가 없는 것이다.

주변에 문화시설이 없는 말그대로 황량한 곳에 있다가 나름 도시라는 이곳에 와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이 없다.
이 많은 상점들이 내게는 없는 것과 같다. 속초 전체를 생각해 보아도 갈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의미가 없다는 말. 이렇게 의미가 없다.
황량하다는 말. 이렇게 황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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