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즈음, 일주일이 벌써 이렇게 갔나?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2. 

관사에 혼자 있노라면 가끔씩, 자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어디서, 누구와 함께하며 살지에 대해 생각한다.


최근 읽은 글에서처럼,

만약 돈이 원없이 생겼다면, 그러면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사고, 세계여행을 하고, 그 이후엔 뭘?


요점은, 사고싶은 것을 사고, 하고싶은것을 하고, 아무튼 그런 것들이 다하였을때도 삶은 여전히 계속될테다. 그때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것이 뭔지?


3.

주말에 관사에 혼자 있노라면 쉬이 멍해진다.

한때는 명료하던 것들이 흐지부지 뭉개지고 하나마나 의미없어진다.


기분전환할겸 까페에 갔다.

사실 까페에 가도, 이전 공익시절 까페에서 작업을 할때처럼 뭔가 눈에 또렷이 보이고 생기가 돌지 않는다.

경치는 꽤나 좋은 곳이어서, 날도 좋아서, 해변가에 사람들은 폭죽도 터뜨리고 자전거를 타고 투어를 온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냥 그렇다.

황량하다.


앞 테이블을 보니, 남녀 네명이 앉아있다.

갈피를 못잡고 헤짚는 내 마음에 문득, 나 역시 그러했을때를 떠올린다. 뭔가 또렷해진다.


누군가와 대화할때에 종종 들었던 그 비슷한 느낌을 떠올린다.

민감하다.

세상에 다른 것들은 없는듯하고, 그와 내가 대화를 나누는 그것이 또렷하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말랑한 덩어리가, 나누는 한마디 단어 하나에 톡톡 튀기는 듯, 뭉쳤다가 나누어지고 퍼져나갔다가 합쳐지는 듯.


4.

뭔가를 봤다.

김동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뭔가 있는데 그게 뭔지 궁금하다.

뭔가를 봤는데, 나는 분명 뭔가를 느꼈는데,

그것이 뭔지, 왜 그런지, 그것이 정말 어떤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내 직감을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다.


5.

인간관계.

이사람 저사람. 이것에이러면 저것에도 이래야 한다는, 내게는 너무도 뿌리깊은, 의무 비슷했던, 만성적인 생각.

그 사이에서, 그저 확률적인 인연이었을 뿐이지 필연적인 무엇을 찾을 수가 없었고, 그것은 내가 느낀 느낌에도 그랬다.

그래서 나로 인하여는 없었다. 적극적이지가 않았고, 그저 흘러가는데로였다.

그래서였는지 미련도, 남길것도 없었다.

흐지부지였다.


6.
확인해보는 것이다.

내가 뭔가를 느꼈고, 그게 내가 느끼는, 생각하는 길인데, 그게 뭔지. 그게 어떻게 펼쳐질지.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할 바이기에.


그렇게 나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렇게 갈피를 잡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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